작업 초안 만들기

주제를 선정하고 좋은 글의 요건을 이해했다면, 이제는 실제로 글을 쓸 차례입니다. 이 장에서는 ’작업 초안(working draft)’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작성하는 방법을 다룹니다. 이 초안은 완벽할 필요가 없으며, 검토하고 개선할 수 있는 최소한의 요건을 갖춘 MVP(최소 기능 제품)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집중과 도전

글쓰기의 가장 큰 걸림돌은 완벽주의입니다. 머릿속에 있는 아이디어를 화면으로 옮기는 초기 단계에서는 유려한 문장이나 완벽한 문법에 집착하지 마세요. 중요한 것은 핵심적인 기술적 내용을 포함한 원고를 완성하는 것입니다. 켄트 벡(Kent Beck)의 말처럼 “일단 작동하게 하고, 올바르게 만들고, 빠르게 만들어라(Make it work, make it right, make it fast)”는 원칙은 글쓰기에도 적용됩니다.

비평은 나중으로 미루고, 지금은 창조와 추가에 집중하세요.

필수 준비

본격적으로 쓰기 전, 약 30분 정도의 준비 과정은 나중에 큰 시간을 절약해 줍니다.

시작 전 확인 사항: 안전한가?

기밀 사항, 미발표 프로젝트, 특허 관련 아이디어 등 민감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 않은지 확인하세요.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면 미리 허가를 받거나 주제를 변경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썼나 확인하기

유사한 주제의 다른 글들을 빠르게 훑어보고 다음을 파악하세요:

  1. 그들은 어떻게 접근했는가?
  2. 나의 접근 방식은 어떻게 다른가?
  3. 나중에 참조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

사이트 성향 파악하기

글을 기고할 사이트의 기존 게시물들을 살펴보고 길이, 스타일, 그래픽 사용 등을 파악하세요. 편집 가이드라인이 있다면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목표 정의하기

글을 쓰기 전 다음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한 문장으로 정리해 보세요.

  1. 이 블로그 포스트의 목표는 무엇인가? (독자가 무엇을 얻어가길 바라는가?)
  2. 왜 이 주제에 대한 나의 관점이 흥미로운가? (나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선택적 워밍업

글쓰기가 막막하다면 다음 방법들을 시도해 보세요.

  • 개요 작성 (Outlining): 다루고 싶은 핵심 포인트들을 순서대로 나열하여 뼈대를 잡습니다.
  • 마인드맵 (Mindmapping): 생각의 연결 고리를 시각적으로 그려보며 아이디어를 확장하고 정리합니다.
  • 모델 아티클 활용: 마음에 드는 다른 글의 구조를 역설계하여 내 주제에 맞게 변형합니다.
  • 노트 복사 및 붙여넣기: 이메일, 이슈 트래커, 코드 커밋 메시지 등 기존에 써둔 메모들을 모아 시작점으로 삼습니다.

글쓰기 시간

이제 실제로 글을 쓸 시간입니다. 목표는 머릿속의 생각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것입니다.

페이지에 단어 채우기

전통적인 타이핑 방식 외에도 다음과 같은 방법을 고려해 보세요:

  • 고무 오리 디버깅 기법: 가상의 청자(고무 오리)에게 말하듯 이야기하고 음성 인식 도구로 받아적습니다.
  • 동료와 대화하기: 동료에게 내용을 설명하고 그 대화를 녹음하거나 요약합니다.
  • (비권장) 모국어로 쓰고 번역하기: 기술 용어 번역의 어색함과 번거로움 때문에 가급적 처음부터 영어(혹은 타겟 언어)로 쓰는 것이 좋습니다.

빽빽한 텍스트 나누기: 문단이 너무 길어지면 적절한 곳에서 나누고, 페이지당 적어도 몇 개의 헤딩을 추가하여 가독성을 높이세요.

방해 요소 제거하기

  • 편집하고 싶은 충동 억제하기: 맞춤법 검사기를 끄거나 타이머를 설정하여 쓰기에만 집중하세요.
  • 작성 순서 무시하기: 서론이 안 써지면 본론부터 쓰세요. 막히는 부분은 건너뛰고 나중에 채워 넣으세요.
  • 플레이스홀더(Placeholder) 활용: 코드 예제, 이미지, 링크 등을 나중에 넣을 곳에 TODO 같은 표시를 남겨두고 계속 써 내려가세요.
  • 잠시 휴식하기: 정말 막힐 때는 잠시 자리를 비우고 머리를 식히세요.

빈틈 채우기

초안이 완성되었다면, 본격적인 최적화(5장)에 들어가기 전 마지막으로 큰 빈틈이 없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의도한 내용을 다루었는가?

준비 단계에서 설정한 목표와 차별점이 글에 잘 반영되었는지 확인하세요. 생성형 AI에게 “이 글의 목표와 타겟 독자가 누구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어보고 내 의도와 일치하는지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무엇을 더 다루어야 하는가?

독자가 기대할 만한 내용(성능 지표, 구체적인 예시, 마이그레이션의 어려움 등)이 빠지지 않았는지 점검하세요. AI에게 “이 글에 논리적 비약이나 누락된 내용이 있는가?”라고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실행 가능성을 막는 요인은 무엇인가?

  • 나만의 전문성과 경험이 잘 드러나는가?
  •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충분한 기술적 세부 사항이 포함되었는가?

이 질문들에 대해 확신이 든다면, 이제 초안을 다듬고 리뷰를 받을 준비가 된 것입니다.

이것만은 꼭

시간이 없다면 최소한 이것만은 하세요:

  1. 글의 목적, 독자, 차별점을 다시 한 번 생각하세요.
  2. 빠르게, 비록 엉망이더라도 초안을 작성하고, 헤딩을 추가하여 문단을 나누세요.
  3. AI를 활용해 논리적 허점이나 부족한 점을 확인하세요.
  4. 내 경험이 잘 드러나고 기술적 깊이가 충분한지 확인한 후 필요한 내용을 보강하세요.